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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이 갤러리가 되는 9월이 오면

    어떤 작품을
    수집
    하시겠습니까?

    2026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 두 대형 아트페어가
    동시에 열리는 9월, 서울은 거대한 예술의 도시로
    달라집니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예술과 아티스트들,
    그리고 수많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귀한 전시들로 유독
    도시 전체가 예술적 활기로 넘쳐나죠.

    그 중심인 코엑스에서는 세계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을
    자유롭게 펼쳐놓는 프리즈의 정교한 에너지,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를 던지며 미술계의 담론을 이끄는
    키아프가 열립니다.

    올해 키아프가 던진 화두는 자못 흥미롭습니다. 키워드는
    ‘공존(Coexistence)’. AI와 디지털이 일상을 파고든 지금,
    역설적으로 키아프는 예술의 언어를 빌려 다시 ‘인간성’을
    묻습니다.

    차가운 기술과 따뜻한 인간성, 캔버스 너머로 확장되는 물성,
    전통 수묵과 현대적 감각, 그리고 일상의 팝 아이콘과
    순수예술까지. 화면 너머의 세계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결국
    우리는 작가의 손끝이 머물다 간 아날로그의 흔적과 다채로운
    예술이 이루는 '공존'의 순간에 마음을 뺏기곤 합니다.

    키아프가 던지는 화두로 읽어보는 예술, 그리고 우리 집에
    한 점 들이고 싶은 컬렉팅 가이드가 될 작품들을 선정해
    봤습니다.

    Theme 1

    Coexistence & Human

    기술의 시대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신체성과 인간
    내면의 깊이를 담아낸 작품들.

    16th February 2021, More Flowers in a Glass Vase, 2021, 데이비드 호크니 팩스를 지나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앞서간 디지털
    매체로 '보는 방식'을 끊임없이 실험해 온 동시대 미술의 거장.
    그의 생전에 완결된 마지막 아이패드 드로잉 연작
    <20 Flowers and Some Bigger Pictures>중 하나인
    이 작품은 유리 화병을 투과하는 찰나의 빛과 꽃의 생명력을
    아날로그적 온기로 포착해 낸 헌사입니다.

    Work 83-B, 1983, 곽인식 깨진 유리, 돌 등 물질의 성질을 탐구한 현대미술의 선구자.
    화지 위에 묽은 물감으로 쌀 모양의 미점을 중첩해 나간 그의
    회화는, 점들이 서로 충돌하기보다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화면
    전체에 은은한 상생의 온기와 동양적 조화를 선사합니다.

    Theme 2

    Materiality & Space

    캔버스 너머 재료 본연의 질감으로 공간을 지배하는 작품들.

    Hamsa-Hamsa, 데이비드 걸스타인 강렬한 색채와 입체적인 스틸 컷아웃(Cut-out) 기법으로
    공간에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이스라엘 대표 작가.
    평면과 조각의 경계를 허물며 경쾌하게 조각된 화면이 생기를
    더합니다.

    녹색 위의 붉은 사과 (중) , 윤병락 평면 캔버스의 틀을 깨트린 변형 화단(Shaped Canvas) 위에
    사과를 극사실주의로 구현하는 작가. 캔버스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탐스러운 사과의 묵직한 물성은 공간 전체의 감각을
    자극합니다.

    Theme 3

    K-Heritage to Global

    한국 고유의 여백과 수묵의 미학이 동시대적인 감각과 만나
    빚어내는 아득한 깊이.

    사람들 People, 서세옥 전통 수묵의 틀을 깨고 '인간' 시리즈로 수묵 추상을 개척한
    거장. 먹의 농담과 힘 있는 선으로 기호화된 인간 군상은 손을
    잡고 춤추듯 공동체의 운명을 표현하며 아득한 여백의 미학을
    완성합니다.

    산울림 19-ii-73 #307, 김환기 동양적 서정성과 서구 추상 언어를 완벽히 융합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점, 선, 면의 아득한 조화를 통해 우주와
    인간의 내면을 그리는 그의 작품은 컬렉터들에게 영원한
    로망입니다.

    Untitled, 이우환 '점과 선, 여백'이라는 최소한의 조형 요소로 관계와 사유의
    미학을 극대화한 거장. 사물과 공간, 관객이 만들어내는 조용한
    울림은 시대를 초월해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달항아리-blue, 김경희 달항아리의 넉넉한 품 안에 한국 전통의 모티프와 강렬한
    현대적 색채를 결합하는 작가. 동서양의 미의식이 오버랩되는
    독창적인 회화 세계는 공간에 따뜻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Theme 4

    Pop & Iconic Vision

    직관적인 시각 언어와 팝아트적 위트로 지금 이 시대의 풍경을
    기록하는 작품들.

    Veronique, Estate agent, 줄리안 오피 검고 명확한 선묘와 최소한의 픽토그램으로 현대인의 초상과
    걷는 움직임을 재치 있게 포착하는 영국 대표 팝 아티스트.
    일상의 경쾌함을 감각적 언어로 단순화한 그의 작품은 동시대
    도시인의 공간에 완벽히 어우러집니다.

    Basquiat, Edition of 75, 트래비스 피쉬 스트리트웨어,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의 도상을 대담하고
    날것의 붓질로 캔버스에 얹어내는 뉴욕 기반의 작가.
    물감 자체의 도톰한 레이어링과 팝아트적 질감은 동시대
    아트 씬에 유쾌한 생동감을 부여합니다.